최근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인천지역 경매 물건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지난 99년 8월부터 2000년 7월말까지 1만5,594건에 달하던 경매 접수 건수가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말까지는 1만1,753건에 그쳐 한해동안 24.6%가 줄었다. 이 같은 경매 접수 감소로 등기 접수건수도 20% 이상 감소했다.
이와 관련, 인천법원측은 채무자들이 경매절차까지 오지 않고 금융기관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빚을 갚거나 채권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추세라면 연말을 전후해 감소율이 30%를 넘어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경매쪽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물건이 모자란다고 전했다.
최모씨(인천시 서구 심곡동)는 "최근 작은 주택을 마련하려고 한달째 경매법정을 찾고 있으나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매에 나온 소형아파트나 평수가 작은 경매 땅은 곧바로 팔린다는 것이다. 저금리시대가 되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환급성이 빠른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
경매전문업체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인천지역의 경매접수가 줄고 있는 주요 원인중 하나가 저금리시대 덕도 있지만 부동산규모가 작은데다 공시지가가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경매가격도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