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수 한국기술투자 명예회장이 업무상 횡령 및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서 명예회장은 회사측이 갖고 있는 자사주 등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 받아 개인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한국기술투자의 자사주 담보 대출 건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수사에 착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서 회장에 대한 소환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술투자의 전직 대표와 이사였던 P모씨와 L모씨는 “지난 2월경 서 회장이 한국기술투자의 우리사주와 등을 명동의 사채업자에게 맡기고 24억원을 대출 받은 사건과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페이퍼 컴퍼니 주송과의 자금거래 관계에 대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 명예회장은 이 건과 별도로 서 회장과 한국기술투자가 투자한 에이스디지텍의 전환사채 발행 및 헐값 인수 관련해 소액투자자들로부터 검찰에 진정서가 접수된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진정서에서 “서 회장이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한 뒤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1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직접 3자 배정을 받는 방식으로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은 물론 입금된 전환사채 발행자금을 담보로 부정한 방법으로 대출 받는 바람에 에이스디지텍의 상장이 3년이나 지체됐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기술투자측은 이에 대해 “이들이 주장하는 전환사채 문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참여해 검증된 상황으로 이미 2심에서 무죄를 받은 사안”이라며 “금전적 이득을 노리고 송사를 벌여왔던 일부 투자자들의 진정서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에이스디지텍건과 관련,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에서 지난해 7월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 3년, 2심에서 무죄평결을 받았으나 현재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에 계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