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 가정용 ESS 시장 공략

獨 인터솔라 박람회서 선봬

삼성과 LG가 나란히 일반 가정을 겨냥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출시했다. 양사는 각기 현지업체와 손잡고 연평균 약 80% 성장할 유럽 가정용 ESS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10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신재생 에너지 박람회 '인터솔라'에서 가정용 ESS를 선보인다.

두 회사의 제품 모두 소비자들이 구입 이후 곧바로 설치해 쓸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면 낮 동안 생산되는 에너지를 저장해뒀다 사용할 수 있다.

또 4인 가정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10~15kwh)에 근접한 배터리 용량도 갖췄다.

LG화학의 'RESU 6.4 EX'는 기본 배터리 용량이 6.4kwh로 3.2kwh의 배터리 두 개를 추가로 연결해 최대 용량을 12.8kwh까지 늘릴 수 있다. 삼성SDI의 '올인원'은 8kw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와 여타 부품 브랜드가 삼성SDI로 단일화돼 구입 후 수리도 편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각각 유럽 등지의 유통업체와 협력해 판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현지 시장 공략의 파트너로 영국 샤프, 독일 E.ON 등을 택했다. LG화학은 RESU 6.4를 이달 중으로 유럽과 호주에서 출시하고 독일과 호주의 유통업체인 '바이바' '솔라 주스' 등과 협력해 가정용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북미에 이어 유럽·호주의 가정용 ESS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의 가정용 ESS 시장은 올해 4,3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유럽은 가장 큰 시장이다. 유럽 각국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ESS 설치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대규모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의 가정용 ESS 시장은 올해 47㎿ 규모에서 2020년 844㎿로 연평균 8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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