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조선·해운업계는 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선을 돌파하면 플랜트 수주와 해운 물동량이 늘어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반해 유화·정유·자동차업계는 원가부담 증가와 휘발유 가격 인상에따른 내수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조선·해운업계=조선업계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산유국들이 석유시추를 위한 해양플랜트 발주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들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시추선, 반잠수식 석유시추장비, 해양파이프라인 등의 발주가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도 유가상승에 대비한 각국의 석유비축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조선 운임이 상승하고 물동량이 증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화·정유업계=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유화업계는 당장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원료인 나프타 조달가격은 오르겠지만 원가부담을 곧바로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데다 특히 장치산업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가격은 원료조달 가격 보다는 해외시장의 수요여건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편 정유업계는 이달말께 휘발유가격을 ℓ당 50~60원 가량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며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다.
◇자동차업계 = 올들어 내수회복과 최근 엔화강세로 모처럼 호기를 맞은 상황에서 유가상승이 내수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업계는 당초 올해 수입 원유가는 연간 평균으로 배럴당 15달러, 휘발유값은 ℓ당 1,2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휘발유값이 ℓ당 1,200원대만 유지해도 소비 감소보다는 소비자들이 LPG나 디젤 차량으로 선택 차종을 바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그렇지 않아도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선의 경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국내선이 적자인 상태에서 기름값이 배럴당 1센트 오르면 월간 3억원 이상 부담이 늘어나 기름값 인상요인을 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인상시기와 폭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이달초부터 국내선 요금이 자율화됐지만 승객들의 부담 등을 고려, 아직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으나 기름값이 이렇게 오르면 어떤 형태로든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