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유가족 보고도 모른척 한 무심한 대통령”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본청으로 입장하는 도중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족들과 마주쳤으나 별다른 언급 없이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2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들어오는 동안 유가족은 기다리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한번 쳐다봐주셨거나 손 한번 만져주셨다면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황은 방한 당시 유가족의 손을 잡고 마음의 위로를 주셨다”며 “문희상 대표도 여야 지도부와 회동 당시 대통령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회동 이후에도 유가족과 마주쳤지만 곧장 경호팀의 호위를 받으며 곧장 차량으로 향했다. 유가족 중 일부는 차량에 탑승하는 박 대통령을 보며 울음을 터트리는 등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과도한 경호문제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이날 경호는 청와대와 국회 경호팀이 맡았으며 국회 곳곳에 의경과 사복 경찰을 배치해 통행을 통제했다. 특히 유족들이 농성 중인 곳에는 30~40 여 명의 경찰이 집중 투입됐다.

이와 관련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입장하기 직전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시는데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며 정의화 국회의장을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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