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디카프리오·크로우의 '굴욕' '바디 오브 라이즈' 치와와에 밀려 흥행 3위 그쳐 외신협회원 기자 hjpark@koreatimes.com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할리우드의 슈퍼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러셀 크로우가 주연하고 흥행 보증수표 감독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스파이 액션 스릴러 ‘바디 오브 라이즈’가 흥행에 죽을 쑤고 있다. 중동에서 암약하는 테러단 두목을 체포하기 위해 현지에서 뛰는 CIA 요원의 활동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 10일에 개봉돼 주말 3일간 달랑 1,310만 달러의 수입에 그치면서 흥행 3위에 머물렀다. 출연료를 2,000만 달러 가까이 받는 디카프리오와 크로우에게 치욕적인 것은 흥행 1위(1,750만달러)의 영화가 디즈니가 만든 ‘베벌리힐스 치와와’라는 점. 전문가들은 배급사 워너브라더스(WB)가 영화 내용보다 두 스타에 초점을 맞춰 선전한 것이 관객에게 먹히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영화의 주요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신 두 배우를 내세운 통상적인 액션 스파이 영화처럼 선전한 것이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영화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관객들은 이라크전과 중동에서의 미국의 군사행동에 관한 영화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입증됐다. 지난해에 비슷한 주제의 영화 6편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엘라의 계곡’ ‘양들을 위한 사자’ ‘그레이스는 죽었어’등이 모두 흥행 불발이었다. WB측은 이 영화의 흥행 실패의 이유 중 하나를 월스트리트의 파산으로 인한 경제위기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 기록을 보면 사람들은 경제적, 정치ㆍ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영화를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7년 10월19일 증시가 폭락, ‘검은 월요일’로 기록됐을 때 당시 개봉했던 ‘위험한 정사’의 입장객수는 전주에 비해 20%나 증가했다. 또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뒤 부시는 시민들이 소비를 중단할 것이 우려돼 시민들에게 나가서 물건을 사라고 독려하기까지 했었다. 9월11일 후의 주말 극장 관객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기도 했다. 치와와가 디카프리오와 크로우의 흥행 발목을 잡는 것은 힘든 시절일수록 사람들은 현실 도피용 영화를 찾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