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한해운의 자사주를 매입,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는 백기사로 나선다.
포스코는 23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대한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1만7,373주(2.17%)를 전량 취득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3만6,300원)으로 모두 78억9,06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원료수송을 위해 대한해운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연말까지 지분매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주당 매입단가와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해운에 대한 추가적인 지분매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대한해운 지분매입 결정은 이 회사가 골라LNG의 지분매집으로 적대적 M&A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올해 초 골라LNG의 지분매입으로 경영권을 위협당하자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과 거래기업인 대우조선해양ㆍ포스코 등 국내 기업에 주식매입을 통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대한해운이 발행한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대한해운이 보유한 자사주 75만5,870주(7.55%)를 매입한 바 있다.
포스코도 철광석과 유연탄 등 철강 원재료 수송분의 27%를 수송하고 있는 대한해운의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갈 경우 안정적인 원료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포스코가 대한해운 지분 2.17%를 인수하게 되면 대한해운 이맹기 회장측 지분율은 35.22%로 골라LNG측 지분 30.56%보다 4.66%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