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재도약 위한 공격경영 포석

최대 승진인사
종합물류·레저그룹 도약 작업 본격화될듯
현장통 임원 대거 승진 ‘흑자경영’ 속내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5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은 IMF외환위기 이후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신훈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3인 부회장 체제(박찬구 금호화학 부회장 포함)를 갖춘 것은 그룹을 종합물류그룹으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 승진전보된 윤영두 금호산업 상무도 광주공장에서 물류업무 등을 맡아온 전문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아시아나레저의 김창규 대표이사 상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격시켜 관광과 물류를 연계시킨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룹 관계자는“내년부터는 종합물류ㆍ레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금호고속사업부, 아시아나레저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 인수ㆍ합병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신임 부회장에 박 사장과 신 사장이 선임됨으로써 이 같은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인사에는 공격적 영업을 통해 흑자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속내도 담겨져 있다. 현장경영에 잔뼈가 굵은 임원들이 대거 승진시켰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만 해도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한 마케팅전문가며 김완재 금호석유화학 사장 역시 금호폴리켐과 금호석화의 울산 및 여수공장장을 역임한 현장통이다. 최영균 금호타이어 부사장 역시 금호타이어 구아지역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김성채 금호석화 부사장은 영업1~2팀 등을 직접 관장하는 등 마케팅에 정통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도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예정이지만 내년부터 사세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현금을 충분히 유지하기 위해선 흑자경영 기조가 담보돼야 한다”며 “이번 인사에서도 영업능력이 크게 강조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를 군인공제회로부터 탈환해와 눈길을 끌었던 오남수 전략기획본부장(사장)은 이번 승진인사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김안석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됨으로써 전략기획본부의 지위도 한층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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