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중기중앙회 회장들 "이런 신입회장 원한다"

강한 리더십·봉사 정신 중요

유기정

박상규

박상희

오는 28일 치러지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재 출사표를 던진 5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역대 회장들은 차기 회장의 주 덕목으로 '강한 리더십'과 '투철한 봉사 정신'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300만 중소기업인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소기업중앙회장에게 당연하면서도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기 때문. 차기 회장의 '선배'인 역대 회장들은 특히나 높은 유가와 환율 등으로 안팎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의 중소기업 환경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그 두 가지 덕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멸사봉공 정신 가져라" ◇유기정(85) 12ㆍ13ㆍ14대 회장(80년 9~88년 3월)= 재임 기간 공제사업기금제도 도입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건립이라는 업적을 세운 인물. 현재 인쇄관련회사인 삼화인쇄 회장으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유 전 회장은 차기 회장에게 '멸사봉공(滅私奉公ㆍ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쓰다)의 정신'을 주문했다. 그는 "복지국가의 전제 조건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계를 이끄는 수장은 사적인 것보다 공적인 것을 중요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에 쓴 소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연 임무에 충실해야" ◇박상규(71) 17대 회장(92년 2~95년 2월)= 중소기업연구원 설립, 산업연수원제도 도입, 중소기업인력개발원 건립 등을 통해 중앙회의 토대를 다진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때 정치 활동(15대,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했지만 현재는 정계에서 은퇴한 상태. 그는 "차기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립목적이 제조업체들의 어려운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것인 만큼 그 취지와 존재 의미를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새기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목소리 대변을" ◇박상희(56) 18ㆍ19대 회장(95년 2~2000년 9월)= 재임 기간 중소기업 여의도 전시장 개설을 추진했으며 16대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금은 중소기업의 NGO를 표방하고 있는 '중소기업포럼'을 이끌면서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주금속을 운영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중소기업은 업종도 다양하고 수도 많은 만큼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차기 회장의 조건을 명시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 판로 문제인데 재벌들이 시장을 장악한 현실을 직시해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권리를 찾을 수 있는 '힘 있는 중앙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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