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위앤화 환율변동폭 확대 검토”

존 스노 미 재무부장관은 22일 중국이 위앤화-달러화 고정환율제인 페그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외로부터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아온 중국 당국이 종전의 불가 입장에서 점차 유연한 태도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노 장관은 이날 미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방송 프로에 출연 “우리는 중국측으로부터 여러 가지 것들을 듣고 있는데, 그들이 페그제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데 대해 참으로 고무돼있다. 그러한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스노는 그러나 “통화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 원칙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중국을 포함한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외환 시장 개입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부는 어떠한 형태로든 환율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페그제, 시장 개입, 커런시 보드등 어떠한 형태의 시장 조작에 반대하며, 통화는 내재적 시장 가치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노 장관은 특히 중국 위앤화와 관련 “위앤화가 평가절상 되게 되면 미국 제조업체들은 제품을 판매하는데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동시에 미국 회사들의 대중국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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