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세 번의 전쟁을 치룬 이라크의 경제는 과연 어떤 상태일까.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이라크 경제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미 정부의 노력과 함께 이라크 경제규모 등에 대한 추정치를 소개했다.
미 백악관이 추정하고 있는 이라크의 국내총생산(GDP)은 590억 달러로 미국의 0.5%에 불과하다. 국제연합(UN)의 식량석유교환 프로그램에 따른 이라크의 연간 석유판매대금이 18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비석유 부문의 경제규모는 3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에너지부는 심지어 이라크의 전체 GDP가 290억 달러, 비석유 부문의 경제는 1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의 1인당 국민소득은 1,200~2,500달러 정도로 저개발국에 비해서는 높지만 세계 두 번째 석유보유국으로서는 형편 없이 낮은 수치다. 게다가 사담 후세인 정권인 지난 20년간 통제경제를 유지해 오면서 전문직종의 실제 소득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에 따르면 의사의 월평균 소득은 북부의 경우 180달러, 남부의 경우는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한편 지난 20년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이라크의 경제상황을 알아내기 위해 미 정부는 중앙정보국(CIA)에 크게 의존했다고 저널은 보도했다. CIA는 이라크 정부의 자산, 노동인구, 연금 생활자 수에 대한 통계를 수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상무부는 또 이라크의 임금 및 물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정보원`을 고용해 온 것으로 저널은 전했다. 한 예로 루바 샌디라는 이름의 이라크인은 이라크 근로자들에게 돈을 주고 각 지역의 정보를 수집, 미 상무부에 보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