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172조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 늘었다.
특히 7월 중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22.9%나 늘어난 26조4,100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신협회는 이처럼 카드 결제금액이 늘어난 것은 생필품 가격이 올라 명목 사용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월 중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상승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가계의 현금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카드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면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인 것도 결제금액이 늘어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협회의 한 관계자는 “결제수단으로서 산용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다 물가가 오르면서 각종 혜택이 있는 카드 사용 빈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