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發 금융위기 가능성”

S&P "방치땐 시스템 리스크 재발우려" 경고

헤지펀드의 수익률 악화로 금융시장 전체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6일(현지시간) ‘헤지펀드’ 관련 보고서를 통해 최근 헤지펀드의 급속한 성장이 금융시장과 은행에 대한 위험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금융시스템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P는 또 펀드들이 GM사태 이후 차입거래를 통한 거래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헤지펀드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에 대한 대규모 거래손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톰 폴리 채권 애널리스트는 “비록 펀드 수익률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P는 그러나 최근 시장 일각에서 일고 있는 ‘헤지펀드 붕괴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5월 이후 자금 상환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유동성 확대 포지션을 취하는 헤지펀드들이 많아지면서 지난 98년 롱텀캐피털의 붕괴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한달간을 봤을 때 그 같은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롱텀캐피털 사태 이후 투자은행들의 위험관리 기법이 크게 발전하면서 헤지펀드 수익률 악화도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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