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9시15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내리면서 이곳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던 부산 외국어대 학생 100여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대학 아시아 관련 학부생 3명이 현재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밤 늦게까지 50여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이 대학 학생 500여명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위해 합숙을 진행 중이었으며 사고가 난 강당에는 아시아 관련 학부생 300여명이 1차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건물이 무너지자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건물 기둥에 의지해 화를 면했고 일부는 재빨리 피신하는 등 200여명은 무사히 건물 외부로 피신했지만 나머지 100여명은 무너진 건물더미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1,000여㎡ 규모의 샌드위치 패널로 된 가설건축물로 최근 경주 지역에 내린 폭설의 여파로 지붕에 많은 양의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쌓여 있던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져내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 대학 신입생 임현지양(영어과·경남 김해시)은 "유럽 관련 학부생 200여명이 2차로 교육을 받기 위해 건물 밖에서 대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우루루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지붕이 무너졌다"며 "사고 직후 살려달라는 학생들의 울부짖는 소리로 순식간에 리조트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경주소방서와 경찰서, 경주시청 등에 인력 200여명이 동원돼 매몰된 학생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울산소방서에서도 인력 22명이 사고 직후 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사고가 난 리조트가 해발 600m 가까운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진입로가 매우 가파르고 눈까지 쌓여 있는 상태여서 추가 구조 인력이 투입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한편 구조된 학생들 중 16명은 현재 울산 21세기조은병원에서, 30여명은 시티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