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순께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특판전쟁이 시중 부동자금을 8조원 가까이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ㆍ기업ㆍ농협ㆍ신한ㆍ외환ㆍ우리ㆍ조흥ㆍ하나ㆍ한국씨티ㆍSC제일은행 등 10개 주요시중은행이 1년 정기예금 특판으로 유치한 금액은 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미만 단기성 수신(약440조원)의 2%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특판예금이 시중부동자금을 빨아들이데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금액을 일별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1조3,000억원의 자금이 특판예금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은행별로는 8영업일간 연4.5%의 금리를 제시한 하나은행이 1조5,81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하나은행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대한 특판도 동시에 실시해 3조7,730억원을 끌어들였다.
뒤늦게 특판전쟁에 가세한 국민은행은 5일만에 1조4,00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저력을 보였다. 이밖에 우리은행이 6영업일 동안 9,532억원, 농협이 5영업일간 6,881억원, 조흥은행이 2영업일동안 1,500억원, 기업은행이 3영업일 동안 3천484억원을 유치했다.
특판전쟁의 시발점이 된 SC제일은행은 12영업일 동안 9,307억원, 한국씨티은행은 13영업일 동안 7,000억원의 특판 정기예금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3,000억원 한도의 특판예금을 3일만에 소진시켰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특판예금도 미리 예정된 한도에 근접하고 있다. 비교적 늦게 특판전쟁에 가세한 외환은행은 2,200억원, 기업은행은 1,500억원,조흥은행은 500억원 가량 한도가 남아있고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로 특판 행사를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이 500억원 가량 한도를 남겨두고 있고 국민은행은 특판 종료 시점을유동적으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