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7위안'시대 개막 "달러화 약세 가속화 된다"

세계금융시장 후폭풍 강도에 '촉각 곤두'



'1弗=7위안'시대 개막 "달러화 약세 가속화 된다" 세계금융시장 후폭풍 강도에 '촉각 곤두'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관련기사 • 美무역적자 축소의지 강해 "올것이 왔다" • [1달러=7위안 시대] 원·달러환율 급등 왜 • [1달러=7위안 시대] 국내 외환시장 전망은 중국이 12년 동안 지켜오던 '1달러=8위안' 환율이 붕괴돼 '1달러=7위안'시대가 열렸다. 또 달러화 대비 엔화는 8개월만에 110엔대가 무너졌고, 유로 환율도 1년래 최고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달러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7위안 시대' 개막으로 위안은 물론 엔과 유로 등 주요통화들에 대한 달러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오전 고시환율을 전일 종가보다 0.0079위안 내린 달러당 7.9982위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위안화 환율은 장 중 한 때 달러당 7.9972위안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인 후 8.0030엔으로 올라섰지만 위안화 강세 분위기는 유지됐다. 위안화가 8위안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 94년 1월 달러화 페그제로 전환하는 환율개혁을 통해 달러당 5.71위안에서 8.72위안으로 조정한 이후 만 12년4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지난해 7월21일 2.1% 절상된 이후 처음으로 7위안대로 들어섰으며 이날 상승으로 7ㆍ21 절상분을 합해 10개월간 상승률이 약 3.5%가 됐다. 이 같은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현상은 ▦막바지에 접어든 미국의 금리인상 랠리와 일ㆍ유럽연합(EU)의 금리인상 시동 ▦미국의 무역적자 급증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제외하는 유화적인 제스처에 대한 중국정부의 화답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위안화 절상이 미칠 '후폭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안정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환율 절상폭이 크지 않을 전망인데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7위안대 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주훈 한국은행 베이징 사무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것이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약세가 세계 경제의 '쓰나미'가 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3조달러 가운데 3분의 2가 미 달러여서 달러약세가 심화할 경우 2조달러의 부실채권이 발생, 세계 경제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6/05/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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