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 인수 온성준 대표 "LED사업등 흑자 전환해 기업인으로 인정 받을것"

"머니게임 한다" 시선은 오해
방만한 사업구조 슬림화 추진
담배사업에 역량 집중 계획도


"제가 기업사냥꾼이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달 취임한 온성준(34) ST&I(옛 메디아나전자) 대표는 "지금까지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렇게 불릴 이유가 없다"며 "ST&I 경영성과를 통해 기업인으로 인정 받겠다"고 강조했다. 온 대표가 국내 최대의 LED생산설비를 보유한 부품소재기업 ST&I를 인수한 것은 지난 7월. ST&I는 엄청난 생산설비를 갖췄으면서도 94년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이익을 내본 적이 없는 '비만' 회사였다. 그가 코스닥업체인 ST&I를 전격적으로 인수하자 시장은 젊은 재력가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이유가 있었다. 온 대표는 20살부터 의류 유통업을 하다가 2003년 로데오거리 부동산 개발을 통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또 ST&I를 매입하기 전 그는 또 다른 코스닥업체 유리이에스(옛 SNG21) 대표로 지난 2월 취임했다가 2개월 만에 사임한 전력이 있다. ST&I를 인수한 후에도 그는 공기청정기회사 청풍, 온누리여행사, HKC담배주식회사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시장은 '부동산업자'가 또 다시 '머니게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온 대표는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오해라고 잘라 말했다. "아웃렛 외에는 집이나 상가 같은 부동산 개발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고, 유리이에스 대표로 짧게 지낸 것은 사업경력에서 '실패'로 구분할 사건이지 본래 의도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ST&I의 방만한 사업구조를 대폭 슬림화 하고 사업체질을 개선해 2008년 흑자전환을 이뤄낼 계획이다. LED사업은 차세대 LED 백라이트유닛(BLU)기반 특수용 모니터 사업을 중심사업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온 대표는 "동탄과 음성으로 분산된 공장을 동탄으로 집결시키고, 음성은 담배제조시설로 재설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 대표는 향후 경영의 역량을 담배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ST&I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겠지만, 일단 기업이 이익을 내기 위해선 담배사업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이라며 "HKC는 국내 4개 민간담배회사 중 최대자본금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향후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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