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민들이 헌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새 것으로 바꿀 때도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내수확대와 소비촉진을 위해 ‘자동차 하향(汽車下鄕), 가전 하향(家電下鄕)’ 정책의 범위를 신제품 구입은 물론 중고 제품의 교체로까지 확대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채택하고 70억위안(약 1조2,85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앞으로 농민들이 자동차와 TVㆍ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ㆍ컴퓨터 등 가전 5종을 교체할 경우 제품가격의 10%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국무원은 이날 회의에서 대기환경 개선과 자동차 소비를 늘리기 위해 낡은 차를 새 차로 교체할 때 주는 보조금 예산을 기존 10억위안(약 1,800억원)에서 50억위안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물트럭이나 버스를 조기에 폐차해 새 차로 바꾸거나 배기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승용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할 때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국무원은 TV와 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ㆍPC 등 5종의 가전제품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판매가격의 10%를 보조금으로 주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20억위안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하고 시범 대상 지역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시,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둥(山東),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의 푸저우(福州)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등으로 지정했다.
중국의 이번 가전 및 자동차 하향 확대조치는 정부 주도의 내수촉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중국의 소매 매출은 가전제품 및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