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피소 여파 은행주 약세…전문가들 "악영향 제한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여파로 국내 은행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금융개혁안이 강화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은행주의 경우 실적개선 기대감에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 접근이 요구된다. 19일 오전 9시29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보다 10.64포인트(2.68%) 내린 346.08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KB금융이 2.0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2.07%), 하나금융(-3.05%), 우리금융(-2.22%) 등도 시장하락률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골드만삭스의 사기 혐의 기소로 1%대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주는 골드만삭스가 1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일제히 5%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주의 약세는 이에 따른 여파가 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이슈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의 사기 혐의 피소는 미국 금융개혁안 강화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글로벌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금융개혁안 강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고, 이에 따라 이머징 마켓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미국 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지표는 오히려 금융위기 이전을 회복했다”며 “부동산시장 부진과 미국 제조업 호황이라는 조합은 ‘실적+유동성 장세’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이슈의 정점에 서 있는 은행주의 경우 실적개선 흐름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은행주의 실적개선 기대는 변함이 없다”며 “여기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필두로 하는 은행산업 재편 이슈는 업종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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