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전문社 투자 1조돌파
지난달 7월보다 2배나 늘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Corporate Restructuring Company)에 의한 부실기업 투자 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들 회사가 투자한 부실기업이 상장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화의상태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는 등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3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의 부실기업 투자액은 1조2,634억원(538개사)으로 지난 7월의 181개사 6,842억원에 비해 2개월동안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자산관리공사(4,112억원)와 잼코(537억원), 지엔지(240억원)등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매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투자액을 유형별로 보면 부실채권 매입이 8,750억원(374개사)으로 가장 많고 주식인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가 1,170억원(20사), 영업 및 자산매입으로 인한 경영권 인수 407억원(5개사), 기타 2,307억원(139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케이씨네트워크의 쌍용중공업 인수 등 직접적인 경영권 인수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CRP의 전문성을 활용한 부실기업의 경영정상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KTB네트워크는 화의중이던 ㈜세진에 총 183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상장업체 가운데 최초로 화의채무 230억원을 전액 변제받아 화의를 종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기업구조조정을 업무로 하는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부실기업을 인수, 경영 정상화를 이룬 뒤 되팔거나 부실채권매입, 회사정리절차대행 등을 주로 맡고 있다. 지난해 5월 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도입된 이후 10월말 현재 51개 회사가 활동중이다.
특히 전문회사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조합형 펀드 결성이 가능해 현재 11개 조합이 등록돼 있다. CRP는 기업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순수기업구조조정회사도 있지만 KTB네트워크등 일부 회사는 창업투자업무와 겸업하고 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입력시간 2000/10/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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