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람이 기록과 사유의 양식으로 소통하며 닮아가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목격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금호미술관과 아트링크가 공동으로 기획한 `사람을 닮은 책ㆍ책을 닮은 사람`전이 그것으로 지난 19일 오픈해서 내년도 2월28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곳에서 사진, 회화, 조각, 설치 작품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다양한 책을 쌓아놓는 집적의 형태다. 단 한권의 책이 아니라 그것이 무수히 집적됨으로써 책속에 내재된 권력, 즉물성, 사유성등이 표출된다. 실제 망한 책방으로부터 나온 800여권의 책을 쌓아올려 괭이를 부착한 서해성 작가의 `망한 책방에서 가져온 기억`이 눈에 띈다. 또한 5,000권의 어린이책과 양서를 비치해 예술적 환경속에서 즐거운 책읽기로의 자발적 자극을 유도하는 도서관 체험도 있다. `물 속에 지은 도서관`코너가 그것. 손성진은 대중목욕탕에서 창안한 도서관을, 김기라는 연못이 있는 공원에 앉아 책을 읽는 도서관을 만들었다. (02)720-5114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