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초대형 컨 11척 수주 '잭팟'… 글로벌 조선시장 불황에도 한국 선전

정성립(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쇠렌 스코우 머스크라인 사장이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만9,630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약 18억 달러 규모)에 대한 주문 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이 6년 만에 50척을 밑도는 등 조선업 부진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초대형선 수주 덕에 선방하고 있다.

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척, 1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4월(77척, 177만CGT)보다 36척(11만CGT) 감소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 척수가 50척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2009년 5월(18척) 이후 6년 만이다.

CGT 기준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이 82만CGT로 2월 이후 넉 달째 1위를 지켰으며 일본(40만CGT), 중국(22만CGT) 순이었다.

1~5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990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4만CGT)의 42.2%에 불과해 수주가뭄이 극심하다.

한국은 지난해의 75% 수준인 433만CGT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일본은 223만CGT로 지난해의 44.8%를 기록해 평균을 간신히 웃돌았으며 중국은 지난해의 19.5%에 불과한 195만CGT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선전한 데는 초대형선이 큰 몫을 했다. 2만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1~5월 세계 발주 선박 17척 중 15척을 한국 조선사가 독식했으며 이번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날 대우조선도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으로부터 1만9,630TEU급 11척을 수주했다. 일정 시점에 6척을 추가로 계약하는 옵션도 포함됐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누적 수주액 3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015년 목표(130억달러)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적재량을 늘리려면 다른 선박 부품 크기를 최소화해 화물창 외 공간을 줄여야 한다"며 "이 부분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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