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추가 하락할 듯
반도체 메이커들이 장기 공급선에 대한 D램 고정거래가를 이번주 중 5~10% 가량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8메가D램은 업체별로 최고 3달러 초반까지, 일부 제품의 경우 3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29일 "이번주 말까지 오는 6월 초 출하분을 위한 D램 장기 공급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아직 협상 초반이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 결정권을 여전히 대형 PC업체 등 수요자들이 갖고 있어 인하폭은 5~10%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8메가D램 값은 삼성전자의 경우 개당 3.8달러선에서 3.5달러선으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는 3.2~3.5달러 수준에서 3달러 초반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8개 묶음으로 된 D램 모듈 가격을 31달러(개당 3.8~3.9달러)선에서 미국 PC업계들에 납품하기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업체들의 인하압력이 여전히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인텔이 이날 CPU 가격을 떨어뜨린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CPU 가격을 떨어뜨리면 PC 가격도 동반 하락해 수요 진작을 기대할 수 있다.
중기 전망과 관련, 그는 "6월 반짝수요를 예상할 수 있지만 7월까지는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8월에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은 주초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의 협상 재개 소식으로 잠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재차 하락국면으로 돌아서 128메가D램의 경우 지난 28일보다 1.88% 내린 1.90~2.30달러(평균가 2.08달러)에 거래됐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