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자본시장 올 최고호황

中 기업 IPO 급증영향…내년도 호조 전망

올해 아시아 자본시장이 경기회복과 중국기업들의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외환위기후 최고의 호황을 기록하고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회사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아시아의 주식발행 및 매각규모는 652억달러로 지난해 전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UBS도 내년 아시아의 주식발행 규모가 올해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자본시장의 활황은 지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산가치는 저평가돼 있어 대규모의 국제투자자금이 아시아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 아시아 자본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중국의 ZTE와 에어차이나는 올해 기업공개로 각각 3억5,000만달러, 11억달러를 벌어들일 전망이고 내년에는 국영은행들이 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외의 국가들의 자본조달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올해 60억달러의 자금을 모았고 태국의 타이오일, 싱가포르의 스타허브,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등도 기업공개를 성공리에 마쳤다. 또 홍콩 당국이 올 처음으로 설립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에는 세계적 투자은행 9곳이 참여하며 3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6개월간 25% 오르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과 싱가포르 증시도 5월 이후 20% 이상 올랐다. ING자산운용의 자산투자 책임자인 브라틴 사니알은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아시아 자본시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아시아 기업들이 지금처럼 자본시장이 살아날 때 대거 자본조달에 나서는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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