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종이책 한 권 값으로 전자책 수십 권을 한 달 간 무제한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외 전자책 시장 뿐 아니라 출판 시장 전체에도 '아마존 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18일(현지 시간) 월 9.99 달러(1만300원)에 전자책 60만 권과 오디오북 2,000편을 무제한 읽고 들을 수 있는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아마존의 전자책 기기인 킨들뿐만 아니라 킨들 애플리케이션(앱)이 깔리는 애플, 안드로이드, 윈도 기기 모두에서 이용 가능하다. 미국 아마존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나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파격 서비스가 국내외 전자책 시장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출판 시장 자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서비스가 도서 구입비용을 줄여주면서도 아마존의 매출은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의 출판사와 작가를 보유한 아마존의 규모 때문에 다른 출판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로 탈바꿈한 아마존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자체 브랜드의 전자책과 태블릿PC를 내놓으면서 이를 바탕으로 아마존닷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파이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전자책, 음악, 영상 등 아마존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추가했다.
또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도 개발 중으로, 전자상거래를 넘어 물류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은 최근 한국 내 인프라를 점점 확대해 나가며 국내 시장 진출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는 9월 국내 IDC와의 계약을 통해 최소 2,000대 규모의 서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해당 IT 인프라를 활용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외에 자사의 주력 서비스인 온라인 유통과 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전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아마존의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이 구체화 될 경우, 국내 전자책 시장은 물론 전자상거래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