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기름유출 BP, 137억달러 벌금 물 듯

법원 "기름유출량 319만배럴"
예상보다 4분의1 줄어 주가는 올라

영국 정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지난 2010년 멕시코만 기름 유출을 일으킨 대가로 최대 137억달러(약 14조7,713억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예상보다 금액이 크게 줄면서 BP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지방법원의 칼 바비어 판사는 이날 멕시코만 사고로 BP가 책임져야 할 기름 유출량이 319만배럴이라고 판단했다. 미 정부 측 주장인 419만배럴과 BP가 주장하는 245만배럴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바이어 판사는 사고 당시 약 400만배럴의 기름이 흘러나왔지만 BP가 사고 직후 흡입장비 등을 이용해 기름 제거작업을 벌였다는 점 등을 감안해 81만배럴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제했다.

이에 따라 BP가 내야 할 벌금액수는 최대 1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청정수질법에서는 기름 유출 과정에서 '중대 과실'을 저지른 기업에는 배럴당 최대 4,300달러의 징벌적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지방법원은 사건의 심각성, 과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이달 말 선고 단계에서 최종 벌금액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BP의 주가는 이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1% 오른 주당 36.20달러에서 거래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정부의 주장이 완전히 받아들여질 경우 내야 할 벌금액수(약 180억달러)보다 최대 벌금액수가 4분의1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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