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소통경영] 한화그룹

이메일로… 블로그로… '직원과 소통'


김승연(맨 왼쪽)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보스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C10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현장중심의 소통경영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달 초 글로벌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직접 미래의 인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함께 호흡하며 눈빛을 교환하면서 소통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직접 현장을 찾는 방식의 소통경영은 대한생명 인수에서도 발휘됐다. 김 회장은 대한생명 인수 이듬해인 2003년 5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와이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직접 애창곡을 열창했다. 김 회장이 노래를 하던 중간에 수 십 명의 임직원들이 무대로 뛰어 올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등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김 회장은 이날 공식행사를 마친 후 전국각지로 떠나는 6,000여명의 설계사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일일이 작별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회장은 소통의 대상을 임직원들의 가족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지난 2007년 2월 한화그룹의 기러기 가족들이 설날을 맞아 외롭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 회장은 이들에게 일주일간의 휴가와 비행기 요금 및 체제비 등을 제공했다. 이 사례는 다른 기업의 기러기 가족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고, 해당 임직원에게는 자긍심의 한 조각이 됐다. 김 회장의 적극적인 소통경영 철학은 한화그룹 계열사들로 확대되고 있다. 대한생명은 1년에 2회에 걸쳐 63빌딩 59층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대표이사와 사무직 여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다.전국 단위의 영업망을 가진 보험회사의 특성상 고객 접점인 현장을 가장 중요시하고 이를 위해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한화 남영선 대표는 매달 한번씩 임직원들에게 'CEO레터'를 전달한다. CEO레터에는 경영목표와 당부의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형식적인 내용이 아닌 개인적인 에피소드, 임직원들의 건강 이야기 등이 함께 담겨있다. 남 대표는 또 지난해 4월부터 '사장님이 쏜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성과가 탁월하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팀을 대표이사가 직접 방문해 사기를 북돋아주는 프로그램이다. 남 대표는 저녁 식사 전에 현장을 찾아 고충을 듣고 격려한 후 저녁식사까지 함께 한다. 한화손해보험 권처신 대표는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임직원과 영업가족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초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를 통합해 직원 상호간 소통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권 대표는 이달 초 '새로운 세상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자'는 메시지로 본인의 트위터를 오픈했다. 또 사내 포털에 '열린경영'이라는 코너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권 대표는 경영정보 및 업계동향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있다. 정이만 한화63시티 대표는 지난 2004년 10월 취임한 이후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매주 월요일 마다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보낸 이메일을 모아서 '정이만 꾸벅'등 3권의 책도 발간했다. 한화건설은 건설현장과 본사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대표이사와 함께하는 신입사원 및 임직원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 2008년 '한화프렌즈'롤 불리는 체험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25~35세 50명을 선발해 5개월 동안 그룹사의 제품, 서비스, 사회봉사ㆍ문화활동을 체험하게 한 뒤 후기를 작성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한화프렌즈가 생산한 온라인컨텐츠는 총 2,000여건에 달한다. 그룹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기업정신인 '신용과 의리'는 바로 사람을 향해 있다"며 "기업의 구성원은 물론 가족, 그리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인간과 함께 하는 것이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소통경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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