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로이터 통신은 세계 각국증시에 투자하는 유명 펀드매니저와 증권분석가 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 일본, 유럽투자가들이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투자가들의 아시아 증시 투자비중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에 응한 펀드매니저들은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아시아지역의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HSBC증권의 리처드 베티 분석가는 『헤지펀드의 투기압력이 사라지면서 아시아 각국의 금리가 떨어지고 통화가치 절상되는등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가들이 아시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달러약세-엔강세로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증시투자 규모를 늘리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기업들의 영업수익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유럽, 미국, 영국계 펀드들이 유럽주식 보유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G베어링의 로어슈 분석가는 『투자가들이 그동안 유럽기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가졌지만 최근 유럽기업들이 일제히 수익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며 『대형 펀드들이 유럽주식 투자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이근모 상무도 『대형 펀드들이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체 시장으로써 아시아 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대형 펀드들이 아시아 투자비중을 5-6%포인트만 높여도 아시아 증시의 수급상황은 대폭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