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운전하는 사나이' 서울시 복지대상에

1급 지체 장애인 김인호씨 영예
서울시, 장애인 복지상 7명 선정

김인호씨, 박시하씨, 김정호씨(왼쪽부터)

'엎드려 운전하는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지체장애인 김인호(34)씨가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다. 서울시는 장애인 분야 복지상 수상자로 김씨 등 7명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 복지상은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회통합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2005년 제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김씨는 1998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병원에서 1급 지체장애인 판정을 받은 김씨는 두 차례의 고통스러운 수술을 견뎌내고 전동휠체어를 엎드려 운전할 수 있도록 직접 개조하는 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장애인을 돕기 위해 2005년 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ㆍ자동차정비2급ㆍ보장구(휠체어)수리사ㆍ보조공학사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스스로 국민기초수급자 자격을 포기했다. 김씨의 피나는 노력은 '슈퍼맨' '엎드려 운전하는 사나이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30여차례 보도돼 장애인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김씨는 현재 서울 성동구 장애인생활클린센터 실장으로 근무하며 맞춤형 재활보조기구 개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우수상의 영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프로그램을 개발해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한 김정호(38ㆍ시각1급) 엑스비전테크놀로지 이사, 서울시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복지 증진에 힘쓴 박시하(65ㆍ지체4급) 강북구립장애인 보호작업장 원장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에는 이상호(43ㆍ지체장애2급) 사람사랑 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임이건(29ㆍ지적장애2급) 참벗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 동료상담가, 김영민(48ㆍ청각장애2급) 비버DEAF 대표와 장애인보호시설 인강원에서 근무하는 이기호(40ㆍ지적장애2급)씨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서울광장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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