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구는 TV 광고의 한 구절이지만 기술력의 우수성을 함축적이면서도 적절하게 나타낸 표현이다.정부가 최근 기계 자동차 전자 등 핵심부품·소재분야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키로 한 스타컴퍼니제도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정부의 스타컴퍼니제도는 완제품 또는 브랜드제품 생산시스템을 고집해온 우리나라 기업구조를 볼 때 상당히 혁신적이다. 현재 진행중인 재벌개혁 이후 우리나라 산업정책이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은 자신의 브랜드제품 생산에 골몰했다. 현대 쏘나타, 삼성 지펠냉장고, 대우 누비라자동차 등 우리기업들은 자사의 이름표가 붙은 브랜드 완제품을 자랑해 왔다.
브랜드 상품의 집중육성은 당연하다. 코카콜라, 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그 브랜드 하나 만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브랜드값만 수억에서 수천만달러나 되는 브랜드도 수두룩하다. 일본의 경우도 소니 내셔널 등 세계 시장에서 큰 소리치는 브랜드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세계 초일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이들 기업들이 브랜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쏟은 땀과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면도날 하나로 세계 면도기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질레트사는 최근 3중 면도날 면도기를 만들기 위해 10여년에 걸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품중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다. 제품력, AS등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와 커다란 차이를 갖고 있는 탓이다. 브랜드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인 기술과 디자인등에서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완제품 못지 않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게 부품·소재산업이다. 이 산업의 밑바탕도 역시 기술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와 마인드가 기업내부에 자리잡아야 한다. 우리기업들의 시스템과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남의 기술이나 디자인을 돈주고 사는데 익숙한 우리 기업들에 있어 쉽게 돈버는 경영방식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기업중에는 브랜드 완제품보다는 부품 소재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기업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들 기업들의 주된 특징은 한 우물만 파는 외길 경영이라는 점이다.
몇년전 일본에서 만난 한 중견기업가는 『한국 기술자들이 매년 일본 기업체에 연수를 오지만 질문내용이 세월이 흘러도 똑같아 무엇을 배우고 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워간 기술이 쌓이질 않았거나 기술축적을 위한 시스템과 인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록 작은 차이지만 이 작은 차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타컴퍼니제도도 시간과 노력이라는 거름이 필요하다.
조희제 증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