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수차례 만났다고 주장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그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꼼수다(나꼼수)’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한 박씨 측근 A씨와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IN) 기자도 함께 고소했다.
21일 박 전 비대위원장측은 이들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측 관계자는 “이들이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이 박태규씨와 수차례 만났는데 이 만남이 저축은행 로비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박태규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9일 트위터에 “박근혜 위원장께서 박태규씨와 만난 사실 지적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답했고 측근은 저와 박태규씨와 가깝다는 것을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불똥을 우려해 끌고 들어갔다고? 누가 진실인가를 검찰에서 말할 차례”라는 글을 올리며 또 한번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한편 이번에 함께 고소된 A씨와 김 총수, 주 기자는 이달초 방송된 ‘나꼼수, 봉주 12회’에서 ‘박태규씨가 박 전 위원장도 (저축은행) 구명을 위해 열심히 뛸 때인 2010년 11월 점심때 만났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