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즈니를 키워라] "중국 젊은세대 문화 욕구 강해 내후년쯤엔 중국 시장 도전"

■ 변봉현 대표


변봉현 필름모멘텀 대표를 지난 25일 다시 만났다.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귀국했다고 한다. 그리고 좋은 소식도 가져왔다. 영화 '소원'이 앞서 23일 열린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北京國際電影節)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 상은 아역 배우인 이레(8)에 돌아갔다.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로는 이레가 유일하게 수상자로 호명됐다. 여우주연상을 중국 여배우 장쯔이가 '일대종사'로 받은 것을 감안하면 최고상의 가치는 실제 '소원'의 주연급이었던 이레에게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준익 감독과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레는 함께 하지 못했다. 그는 "이레가 있었더라면 개인적으로 더욱 의미있는 자리였을텐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변 대표의 중국 영화시장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이제 겨우 스타트업(혁신형 신생벤처) 기업이지만 시작부터 중국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소원'의 이번 성공은 이런 기대를 가능성 차원으로 바꿔놓은 셈이다. 앞서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열린 34회 청룡영화제에서 '소원'은 최우수작품상ㆍ여우조연상(라미란)ㆍ각본상(김지혜, 조중훈)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소원'에, 특히 이레에 관심이 많았다"며 "'소원'은 시사회에서 유일하게 매진이 됐는데 진정성 있고 좋은 콘텐츠라면 중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후년께는 중국시장 진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변 대표는 "천안문사태(1989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이 중국 사회의 주류로 점차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문화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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