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득녀… 내년 佛대선에 호재될까

대통령 재임중 자녀 출산 첫사례
지지율 크게 끌어올리진 못할듯

니콜라 사르코지(57)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3) 여사가 19일 딸을 출산했다. 프랑스 정계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득녀 소식이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지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스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자녀를 출산한 첫 사례여서 대중적 관심을 충분히 끌만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루니 여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8시경 파리 시내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딸을 낳았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출산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유로존 위기해법을 위한 긴급 회담을 하고 있어 브루니 여사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출산 소식에 급히 귀국해 가정적인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대중적 관심과 상관없이 새로 태어난 아기가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랑수아 미케마흐티는 "아기의 탄생이 정치인의 재탄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의 사회ㆍ경제ㆍ도덕ㆍ정치적 문제가 딸의 출산으로 상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대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지율에서 사회당의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밀리고 있다. '르 몽드'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랑드는 32%, 사르코지는 21%의 지지율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딸의 출산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브루니 여사가 언론에 사생활을 과감하게 노출했다가 부정적 이미지만 굳힌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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