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23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억8,000만달러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 3,680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보유 외화자산 가운데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성광진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지난달에도 유로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지만,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 외환보유액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중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1.2%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도 0.8% 하락했으나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2.2%, 0.3% 평가 절상됐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91.8%를 차지하는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325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0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5.5%)은 199억7,000만달러로 22억4,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32억달러)과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18억7천만달러)은 각각 1,000만달러씩 증가했다.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3조8,430억달러를 보유한 중국이다. 일본(1조2,61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7,345억달러), 스위스(5,854억달러), 대만(4,159억달러), 러시아(3,762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