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만 3,500억… 한나 등과 균형안맞아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은행권의 협조융자가 무원칙하게 실시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대부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부도직전 상태인데도 한화그룹계열의 한화에너지만 원유도입자금이라는 명분으로 3천5백억원의 협조융자지원이 결정돼 기준이 애매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흑자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된 은행권의 협조융자 제도가 당초의 도입취지와 달리 지원대상 선정의 무원칙과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인해 특정기업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대선 직전인 지난 16일 산업은행과 한일은행 등 12개은행의 3천5백억원의 협조융자가 결정된 경인에너지의 경우 일부 채권은행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신비율별로 협조융자가 결정됐다.
한라그룹의 경우 형제그룹인 현대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아가며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은행권에 제출, 협조융자를 통한 기업회생을 호소했으나 최종부도 처리된 반면 7조4천억원의 여신규모를 갖고 있는 한화그룹에 대해서는 협조융자가 지원돼 선정기준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원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관계자는 『한화에너지 매각 추진 등으로 한화그룹이 협조융자를 받을 경우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협조융자를 추진했다』고 해명했다.<정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