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선정됨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가한 금융권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대우건설의 재무적 투자자 지위를 얻게 돼 올 들어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발표된 대우건설 입찰에는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인수 희망업체들과의 짝짓기를 통해 참여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컨소시엄에는 국민은행ㆍ미래에셋ㆍ사학연금ㆍJP모건ㆍ메릴린치ㆍ대우증권ㆍKTB네트워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투자 금액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며 “최대 3,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방침이며 다른 재무적 투자자들도 그 정도 수준에서 투자 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분을 일정 부분 받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국민은행 등 투자자들이 3~4% 정도의 대우건설 지분을 획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유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신한ㆍ하나은행, 프라임건설과 짝을 지은 우리은행ㆍ농협 등은 인수 희망업체가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탈락함으로써 투자기회를 잃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에 이어 대우건설 지분까지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올 들어 진행된 대형 M&A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대형 M&A에서도 국민은행을 파트너로 삼으려는 인수 희망업체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