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수(柳聖秀) 인천지검 차장검사는 이날 『徐 전 행장이 자신의 처제를 통해가명 또는 차명통장에 1억원을 입금해 李씨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으나 李씨가 통장을 찢어버려 「통장번호를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어 계좌추적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李씨가 받은 돈이 경기은행 퇴출방지를 위한 자금으로 다른 인사에게 건네졌다는 진술이 확보되면 성역을 가리지 않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徐 전 행장의 한 측근은 『徐 전 행장이 李씨에게 속아서 돈을 준 것이 아니라 李씨가 권력핵심인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고 로비용으로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柳차장검사는 『李씨가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조카인 이영작(李英作) 박사와 친분관계가 있었으며 李 박사가 97년 여름 국내 아태재단과 무관하게 미국에서 만든 「미주 아태재단」 이사직에 이씨를 임명했다고 보고 있으나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주혜란(朱惠蘭)씨가 徐 전행장으로부터 받은 4억원중 억단위 돈을 의사인 여동생에게 줬다는 朱씨의 주장에 따라 여동생을 이틀째 소환, 조배숙(趙培淑)변호사를 입회시킨 가운데 朱씨 자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