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라면 누구나 3개월 후 쌓여가는 아이 학습지를 보며 ‘돈 버렸다’고 후회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아이 개개인의 실력이나 성향은 고려하지 않고 입소문이나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에 휘둘려 학습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좋은 학습지 선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품’을 파는 게 중요하다. 학습지 브랜드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교재 구성이 어떤지, 보충교재들은 어떤 것이 나오는지 특징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선택에 앞서 적어도 2개 회사 이상 교재를 비교해보며 서술형ㆍ논술형 문제가 있는지, 개념 설명과 그림ㆍ표ㆍ사진 등이 풍부한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또 교재에 대한 방문교사의 전문적인 조언과 적절한 가이드 등도 자녀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절대적인 요인이므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맞춤형 교재’를 고르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시중에는 계산력을 향상시키는 교재,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재, 발표력을 키워주는 교재 등 분야별로 다양한 학습지가 있어 꼼꼼히 살펴본 뒤 선택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원 빨간펜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이거 해라’라고 시키기보다 아이 스스로 경험해보고 선택하게 하면 자신의 결정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게 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활용. 아무리 좋은 고가의 교재라도 활용하지 않으면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자녀가 꾸준히 학습할 수 있게 학부모가 시간 관리나 학습에 얼마나 참여해주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는 크게 달라지게 된다.
우선 학습지는 자율성이 중요한 학습 방법으로 올바른 학습 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 시간을 자녀 학습지 교육에 할애해야 한다. 칭찬을 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야 꾸준한 학습이 가능해지고‘첫 술에 배 부를 수 없듯’일정 기간 단위로 조금씩 학습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아이가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하는 요령이다. 또 틀린 문제는 아이에게 직접 오답노트를 만들어보게 하고 개념부터 다시 익힌 후 문제를 풀도록 해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