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와 신흥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수출이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수입차 인기에 국내 판매도 주춤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어든 24만6,09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전년 대비 3.3% 줄어든 후 2월(-14.7%)과 3월(-3.3), 4월(-6.0%)에 이어 5개월째 감소세다.
업체별로는 기아차의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고 현대차도 같은 기간 7.0%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 수출 물량이 많은 쌍용차는 수출 물량이 1년 새 40.7%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수출 부진에 지난달 자동차부품도 직격탄을 맞으며 수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도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14만538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그러나 국산차 판매는 11만9,949대로 지난해 5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2만589대로 1년 전보다 17.8% 증가했다. BMW의 판매량이 4,649대로 전년 동월보다 22.4% 늘었고 아우디도 49.3% 증가한 1,508대를 기록했다. 벤츠(-14.7%)와 폭스바겐(-3.4%)은 판매량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