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진명 전반만 5언더 '깜짝 상위권'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美 브라운 6언더 선두권


세계를 주름잡을 한국 골퍼들이 세계 곳곳에서 성장하고 있다. 3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CC에서 개막된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6억원) 1라운드에서는 16세의 뉴질랜드 골프 유학생인 아마추어 이진명(영어이름 대리 리)이 그 사실을 입증했다. 이진명은 이날 전반에만 5언더파를 기록,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상위권을 달렸다. 후반부터 경기를 시작한 이진명은 첫홀인 10번홀부터 11, 12번홀까지 내리 3개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4, 16번홀 등에서 징검다리로 1타씩 줄여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냈다. 이번 대회장은 그린이 빠르고 까다로워 정상급 선수들도 버디 기회에서 보기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10대 이진명은 냉정하게 홀을 공략, 지켜보는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주최측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이진명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일찌감치 ‘골프 신동’으로 명성을 얻은 선수. 2003년 초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기 전에도 2년 연속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될 만큼 기량이 탁월했다. 지난해까지 유학생활 3년동안 7승을 거뒀고 올해 들어서도 주니어 대회 2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영국 왕실 골프협회(R&A)의 아마추어 랭킹 세계 68위를 기록중이다. 국내파 중에는 남서울 소속의 노장 최상호(53ㆍ카스코)도 버디만 3개를 기록한 채 전반을 마쳐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역시 10번홀부터 출발했던 최상호는 13번홀에 이어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전반을 깔끔하게 마쳤다. 한편 미국의 마이클 브라운이 6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쳐 상위권에 나선 가운데 유종구가 4언더파, 이건희 3언더파, 이인우 2언더파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귀국한 허석호는 2오버파, 김종덕과 김형태는 각각 3오버파로 부진했다. 지난 주 토마토 저축은행오픈에서 막판 선전으로 공동2위까지 올랐던 공영준은 무려 10오버파나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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