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등 한국 부동산의 증권화는 일본,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4,8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규모, 상업용 빌딩 수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습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뷸러(Steven Bullerㆍ사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경제수준에 비해 부동산의 증권화 비율이 낮으며 이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상장된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 숫자나 시가총액도 적은데다 이 마저도 만기가 5년 미만으로 짧다는 것. 그는 “한국 대기업들의 경우 핵심사업과 관계없는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증권화한다면 쉽게 자금을 조달해 핵심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 경우 자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더러 부동산 증권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증권이 주식이나 채권 등에 비해 장기 성과가 뛰어나며 주식, 채권과 상관관계도 낮은 만큼 분산투자 수단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의 부동산 관련 증권 321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EPRA/NAREIT 글로벌 부동산 지수’의 최근 1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2.4%로 ‘MSCI월드지수’(9.1%), ‘리먼브러더스글로벌채권지수’(7.1%)에 비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 . 또 이 부동산지수와 MSCI월드지수와의 상관관계는 0.6에 달했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채권지수와의 상관관계는 0.3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어 글로벌 부동산 증권 시장에 대해 향후 5년간 매년 10%씩 성장해 현재 7,000억달러 규모인 시가총액이 1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피델리티는 지난해 12월 ‘피델리티 글로벌 부동산 증권 펀드’를 출시해 지난달 30일 현재 15.1%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판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