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상 프로젝트] 내년부터 초·중·고 교과군 대폭 축소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창의력과 인성 함양에 초점을 맞춘 초ㆍ중등교육의 교과교육과정 개편과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 국제화를 미래형 인재 육성방안으로 제안했다. 자문회의는 초ㆍ중등 교과교육과정 개편방향으로 ▦인접 교과간, 문ㆍ이과간 장벽 제거를통한 융합교육 강화 ▦실용탐구활동 중심 수학ㆍ과학교육 내실화 ▦글쓰기, 말하기 등 실용의사소통 능력 강화를 위한 언어교육(국어ㆍ영어) 개편 ▦세계 시민의식 제고, 진로교육 확대 등 세계관ㆍ국가관ㆍ직업관 확립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교과교육과정 개편방향은 내년부터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6차 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정, 자연과정, 직업과정으로 구분돼 문ㆍ이과 간에‘칸막이’가 쳐져 있었지만 7차 교육과정에서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문ㆍ이과간 구분은 없어진 상태다. 김숙정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기획과장은“앞으로 고등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경상계열, 어문계열, 법학계열 등 자신의 진로에 맞춰 선택과목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면서 “자문회의가 제시한 것은 총론적 성격이며 구체적인 교과목별 교육과정 내용은 정책 연구와 의견수렴을 거쳐 연내 또는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문회의는 개편되는 교과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 착근시키는 방안으로 현행 주입 위주 학습량의 20% 이상 줄이고 교원 복수자격을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학생들이 배우는 양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초ㆍ중ㆍ고교의 교과군을 대폭 축소하고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을 듣는 집중이수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융복합의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상치교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원양성 단계에서 복수전공을 확대하고, 기존 교사에 대해서도 부전공 이수를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자문회의가 제안한 한ㆍ중ㆍ일 간 캠퍼스 아시아 프로젝트 조기 정착은 고등교육의 글로벌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캠퍼스 아시아는 서울대(한국)ㆍ도쿄대 (일본)ㆍ베이징대(중국) 등 3개국의 대표적인 국립대학이 상호학점 교류를 인정하는 제도로, 3국 정상들 사이에 상당한 합의에 이른 상태다. 유럽연합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로 대학 간 교류와 경쟁력 강화를 넘어 3국 우호 증진이라는 외교적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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