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구직 기간, 탈출 전략은] 서류 전형서 번번이 고배… "다시 써라, 지원서"

지원 직무·기업 특성 없는 서류
구직자 역량 평가 어려워 걸러내

지난달 서울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실시된 삼성그룹 공개채용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 응시생들이 학교를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어느덧 하반기 공채 시즌이 저물고 내년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취업에 실패했다는 생각에 움츠러 들기보다는 본인의 구직활동이 왜 길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구직자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제시한 '구직활동 유형별 보완법'을 참고해 본인의 상태를 진단해보자.

먼저 공채 시즌이면 꾸준히 여기저기 입사지원을 하지만 서류전형을 한 번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낙방한 기업에 제출한 입사지원 내용을 돌이켜보자. 자격 조건 미달인데 지원했거나 급한 마음에 전에 썼던 지원서에 기업 이름만 적당히 바꿔 제출한 구직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많은 지원서류를 검토해 본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어느 회사에 제출해도 무방한 당신의 입사지원서를 무미건조하다고 판단해 바로 걸러냈을 가능성이 높다. 혹은 제출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기업명이 잘못된 지원서를 이제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면 시간 낭비는 계속될 것이다. 목표 직무와 기업의 1·2지망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고 기업의 인재상과 기업문화 등을 고려해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목표 직무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필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산점이 되는 조건에 해당되는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합격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서류전형은 꾸준히 통과하지만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는 구직자, 즉 본인도 잘 모르는 결격사유가 계속 발목을 붙잡는 유형이라면 실패의 원인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의외의 실수가 탈락을 좌우했을 수 있다.

사람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3곳 중 2곳(66%)이 지원자의 실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나타났다. 실수는 사전 연락 없이 면접에 지각하거나 잘못된 답변을 하는 등 본인의 부주의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단정치 못한 태도나 복장, 상대가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면접에서의 탈락 원인은 빨리 찾아야 하는데 막상 본인이 진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스터디 그룹에 참여해 모의 면접을 활용하거나 지인들에게 조언을 부탁해보자. 혹은 본인의 가상 면접 모습을 촬영해보는 것도 작은 단점들을 찾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접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준비상태가 덜 된 것은 없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하면 실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불황 속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한 구직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취업까지 준비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나이나 긴 취업 공백기 등이 계속 취업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1보 후퇴했지만 확실한 2보 전진을 했다는 점이 그 비결이다. 취업 실패는 단순히 불리한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기간을 나태하게 보내온 본인에게 원인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직시하자. 또 은연중에 스스로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위축된 채로 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결국 또 탈락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장기간 취업실패로 인해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취업 목표라는 큰 그림에 맞춰 지원서류, 자격조건 등을 준비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긴 구직기간 동안 다소 흐트러진 생활습관 등을 바로잡고, 효율적인 시간관리 등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 연령 제한이 덜한 업종을 공략하는 등 현실적으로 취업 가능성을 높이도록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구직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전략적인 구직활동 계획을 세워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진단해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빠르게 인지하고 보완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어 구직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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