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다나 인수 지분 64% 확보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석유회사인 다나페트롤리엄사의 지분 64%를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석유공사는 추가로 11%의 지분을 더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했다. 석유공사는 24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공개매수 등을 통해 다나사 지분 64.26%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7일 주식시장에서 다나 주식 29.5%를 매입한 데 이어 주식 공개매수 제안 종료일인 23일 오후1시(현지시각)까지 34.76%의 주식매각동의서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오는 10월7일까지 공개매수 대금을 지급해 정식으로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석유공사는 공개매수 수용기간을 연장해 이번에 공개매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주주들의 지분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지분 75% 이상을 확보해 상장폐지를 진행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측은 “상장을 폐지하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주식의 유동성과 시장성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나머지 주주들도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90% 이상 주식을 확보할 경우 영국 회사법에 따라 잔여주식에 대한 강제매집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가 다나사 지분 64.26%를 확보해 경영권을 획득함에 따라 다나사 경영진과 이사회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가 다나 보통주와 전환사채를 100% 인수할 경우 전체 인수금액은 총 18억7,000만파운드, 한화로 약 3조3,683억원이다. 한편 석유공사는 8월20일 주당 18파운드에 다나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는 M&A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6월 말 다나 주가와 비교하면 59%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다나를 완전히 인수할 경우 현재 9%인 국가 석유 자주개발률이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인 10%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석유개발사업의 핵심 거점을 현재의 미주, 옛 소련 지역에서 북해, 아프리카까지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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