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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 관련 종목들이 최근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틸리티 업종들이 잇따라 대형가스전을 발굴한 데다 원자력 수주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유틸리티주들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의 대표적인 유틸리티주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2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6%, 16.56% 증가할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유틸리티 업종을 선도할 대표 주자는 해외 11개국에서 20개 유전ㆍ가스광구를 탐사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다. 특히 지난달 26일 지식경제부는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가스전 개발 컨소시엄이 지난해 10월에 모잠비크에서 대형가스전을 발견한 데 이어 올 2월과 3월에도 대형가스전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한 가스전의 규모는 약 2억4,000만톤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6년 반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다음날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가스전 발견 소식에 11%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가스전의 가치는 약 7,9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매출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연구원도 "한국가스공사가 모잠비크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발견한 발견한 가스전의 총 규모는 9억톤 규모로 최종 매장량까지 확인해 적용하면 가스전의 지분가치는 3조원에 육박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이 같은 수치는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라며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1월까지 2개의 탐사정을 더 시추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가스전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어 실적전망이 더욱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일본 원전 폭발사고로 잠시 주춤했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점도 유틸리티 업종에 희소식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베트남과 원자력 5ㆍ6호를 수주할 것으로 논의되면서 대표적인 원자력 수혜주인 한전KPS와 한전기술의 실적 상승폭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혜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는 국내 발전설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고 한국전력의 모든 원전의 정비와 운용을 담당하는 사실상 독점 업체"라며 "지속적인 해외사업 매출증가로 올해 해외사업 실적만 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전기술 화력부문의 매출은 100.3%증가했지만 주요사업인 원자력부문 매출이 1.1%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잇단 해외사업 수주가 이뤄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이정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력부문 설계 등 신규수주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3,000억원 규모의 가나와 세네갈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매출액 상승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성 적자기업이던 한국전력도 2ㆍ4분기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1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73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에 예측한 것보다 무려 205%나 상향 조정됐다. 환율이 하락해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한데다 지난해 두 차례 전기요금을 두 차례 인상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혜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환율인 1,155원에 비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도 "올해 2월 전력판매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증가한 106.9원으로 대폭 상승했다"며 "전력판매수입은 4.5조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도 "2월 전력거래 수지는 4,072억원으로 1월(1,712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유럽재정위기 전인 지난해 7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