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전전(戰前) 수준인 30달러선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1.74달러(6.1%) 급등한 30.37달러로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국제유가는 전쟁 장기화에다 이라크 원유수출 중단이 지속될 것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15%나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간 오름폭은 지난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편 미국이 이라크에 총 12만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하는 등 전쟁 장기화에 대비, 지상군을 속속 증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26일 제4보병사단 2만명이 수일 내에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를 출발하고 오는 4월 중에 10만명의 지상군이 걸프지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위를 떨쳤던 시계 제로의 모래폭풍이 27일 오후(이라크 현지시간)부터 잠잠해지면서 그동안 교착상태를 보여왔던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가 바그다드 외곽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군은 이날 이라크 북부에 수천명의 공수부대 병력을 투입해 이라크 남부에 이어 북부에서도 이라크군과의 본격적인 전투 준비에 나섰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