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자친구와 남산의 서울타워에서 키스를 나눈 기억을 잊을 수 없어요.”(나카오 마키, 일본 오키나와) 외국인들이 서울 남산을 서울 최고 명소로 꼽았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1,849명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가장 매력적인 명소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산 N서울타워에서 연인과 자물쇠 걸고 서울을 내려다보며 키스하기’를 선택한 응답자가 295명(16%)으로 가장 많았다고 25일 밝혔다. ‘명동에서 한국 브랜드 화장품 쇼핑 투어’를 고른 외국인도 247명(13.4%)에 달했다. 이어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보고 수문군 복식 체험하기(201명)’, ‘북촌 8경 한옥골목 탐험하고 한옥 체험(18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노량진 수산시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전통시장을 명소로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외국인들은 최고 명소로 남산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전경 때문’이라고 답했다. 명동은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가게들이 모여 있고 카페와 식당들도 밀집해 잦은 이동을 할 필요가 없어 많은 외국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들은 경복궁에 대해 ‘역사와 전통, 훌륭한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관광지’라고 답했다. 4위로 선정된 ‘북촌’의 경우 외국인들은 모던한 서울 풍경과 전통가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소로 인식하고 있었다. 선호하는 서울의 명소는 언어권 별로 달랐다. 영어권 출신 외국인은 경복궁이 최고의 명소라고 답한 데 반해 중국어권은 남산, 일본어권은 북촌 한옥마을을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명소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를 방문한 외국인(영어권 534명, 중어권 10,80명, 일어권 23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서울의 명소 21곳을 제시하고 그 중 1곳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 체험, 정보기술(IT) 등 테마별로 서울의 매력을 묻는 조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관광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