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능력 떨어지면 왕따 될 확률 높아

加 연구팀, 교우관계와 운동능력 사이의 상관관계 분석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미식축구, 야구 등 운동부에 속해 있는 남학생들은 항상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 이는 운동을 잘하는 여학생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이처럼 운동에 뛰어난 학생들이 이성친구 등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까. 아니면 단순한 설정이나 통념에 불과한 것일까. 최소한 어린이들에게는 이것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제니스 코스그로브 던 박사 연구팀이 자국내 7개 초등학교의 4~6학년 학생 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개인의 인기도와 운동능력이 정비례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팀이 아이들에게 학급 친구들의 운동능력과 호감도를 수치화해 평가하도록 한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운동능력 점수가 우월한 학생일수록 교우들의 호감도 점수 또한 높게 나타났다. 특징적인 점은 호감도를 기준으로 최상위권과 최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운동능력에 각각 최상점수와 최하점수를 부여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나는 학교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나는 학급 내에 친구들이 많다’ 등의 질문이 담긴 설문지를 통해 각 학생들의 고독감에 대해서도 평가했는데 운동능력 점수가 낮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자주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구들과의 교류도 원활치 못해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많은 논문들이 운동능력과 교우관계 사이에 일련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연구가 이뤄졌었지만 이 전제 자체를 연구해 학문적으로 실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니스 박사는 “이 같은 결과가 운동을 잘한다고 반드시 교우관계가 원만하다거나 운동을 못하면 무조건 왕따를 당하게 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적당한 운동능력을 보유한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교우들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좀 더 많은 유·무형의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만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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