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업체로 증시의 대표적 '레저주' 중 하나인 골프존(215000)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여세를 몰아 신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해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중단했다 2·4분기부터 재개한 연습 시뮬레이터 판매와 골프연습장들과의 신규 사업제휴로 스코어보드에 최대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골프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8% 증가한 4,286억원, 영업이익은 27% 상승한 1,024억원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도 골프존이 올해 매출액 4,70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이하 연결기준)의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프존은 흔히 '스크린골프'로 알려진 시뮬레이션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205만명에 시뮬레이션 골프 산업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성적이 좋으면 지난 1999년 '골프 대중화 선언' 당시의 저변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골프존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존은 실적 증대를 위해 주력 상품인 골프존 시뮬레이터의 판매 재개에 따른 영업력 확대를 최우선 사업 포인트로 선정했다. 골프존은 지난해 4월 이후 1차 동반성장 방안의 하나로 1년 동안 골프존 시뮬레이터 제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기존 판매제품의 교체만으로도 지난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만큼 2·4분기부터 재개된 신규 판매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골프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것으로 추산되는 골프 시뮬레이터 3만2,251대 중 76%가 골프존 제품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급증한 시뮬레이터 교체 수요를 감안하면 신규 판매 재개와 더불어 하드웨어 판매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프존이 개발한 골프연습 전용 시뮬레이터 'GDR(Golfzon Driving Range)'를 활용한 새 수익 모델도 또 다른 포인트다. GDR는 클럽별 거리와 궤도·구질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이를 체계적으로 전달, 골프연습의 질을 높이는 기기다. 고객의 기본 신체조건을 파악한 후 구력과 행동유형까지 분석해 가장 적합한 레슨 방식을 제공한다는 게 골프존 측의 설명이다. 골프존은 정상 판매가격이 2,790만원인 GDR를 골프연습장에 설치한 다음 연습장 고객이 GDR 사용료를 직접 결제해 발생한 수익을 사업주와 나누는 수익공유 모델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서울·경인 지역 실내 골프연습장을 대상으로 시범매장을 이미 모집했다.
또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과 각종 골프투어 후원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존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의 공식 마케팅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판매 비중은 4.84%에 그치고 일본과 중국의 현지법인 매출은 1·4분기 각각 3억원과 5억9,000만원으로 영세한 수준이지만 점진적으로 성장시켜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일 사업회사인 골프존과 지주회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121440)로 분할해 재상장된 후 엇갈리는 주가 추이에 대해 골프존은 지배구조가 안정되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재상장된 후 이달 22일까지 골프존 주가는 107.7%나 오른 반면 지주사의 주가는 6.8% 내렸다. 골프존의 한 관계자는 "시가총액은 골프존이 지주사보다 훨씬 적지만 현금창출 능력은 골프존이 우월하다고 판단해 '저평가' 요소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지주사 체제가 안정을 찾고 골프존 실적 향상이 본격화하면 양사의 시가총액이 분할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