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시아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지난해 4·4분기에 금융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컴퓨터시장 조사기구인 국제데이터사(IDC) 아시아·태평양 지사가 11일 밝혔다.아·태지역의 PC 수출은 지난해 10∼12월의 3개월동안 전년동기보다 7%가 증가한289만대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IDC 아·태지사의 조사담당관 키티 포크는 『지난해 4·4분기의 실적은 올해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IDC는 아시아가 지난 97년 중반 시작된 경제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남에 따라 이 지역의 PC 수출 성장률이 올해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크는 『만약 중국과 인도, 호주의 상황이 양호하다면 아시아 PC시장은 올해 견실한 성장을 기록,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아시아의 PC 수출은 97년보다 0.6%가 감소한 1,047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의 PC시장 성장률은 29.5%를 기록했지만 97년의 44%에 못미쳤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81.1%, 태국은 40.5%, 한국은 34.3%의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을 각각 나타냈다. 태국과 필리핀은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4.4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